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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행복을 찾고 계신 ROTC선배님께 행복을 묻다

[행복 찾기 프로젝트 EP4.]

by 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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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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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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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서 한인민박을 운영한 한 달 동안 여러 손님들을 만났는데,

그중 ROTC 25년 선배님인 임선배 님이 참 기억에 남는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에서 임원까지 마치시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 회사생활을 이어가신 선배님.

우즈베키스탄 회사에서도 계약기간이 끝나 이제 정말 인생의 2장을 찾아 떠나는 시작점에서 터키에 오시게 되었다.


대책 없이 회사에서 나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30대인 나와,

은퇴 후 무엇이 행복할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60대의 선배님.

우리는 거실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고민을 나누곤 했다.


60대가 되면 인생이 무엇인지 눈에 훤히 보일 것 같았는데

선배님도 같은 고민을 하시는 걸 보면서 인생에는 정말로 정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회사생활 중 앞만 보며 달려오신 선배님께서 하신 답변을 읽어보니,

달리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제 자리에서 순간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행복 중 하나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남들처럼 회사에서 사회가 바라는 '제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세상을 떠돌며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에게는 항상 따라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조금은 덜어줄 소중한 위로 같은 답변이었다.


선배님이 스무 살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 적으신 무의식의 오류는

나의 의지가 아닌 무의식 중에 발생하는 실수들을 말씀하신 거라고 한다.

가족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 같은 것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요즘 들어 많이 느낀다.

말이라는 건 사람에 따라 그 무게가 참 다른 것 같다.

생각 없이 쉽게 내뱉을 때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게 말이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가 내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보물인 것처럼,

아주 조심스럽게 상대에게 내어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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