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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또 다른 가족 지은이 누나에게 행복을 묻다.

[행복 찾기 프로젝트 EP3.]

by 고탑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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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살의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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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한다.

오글거려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가족 같은 사람들 말이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 지은이 누나가 내게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스탄불에서 한인민박을 한 달 동안 도맡아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손님들을 만났는데,

아주 가끔은 마음의 그릇이 작은 나로서는 담기 어려운 사람들과 조우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누나는 어떻게 알고 그들에게 다가가 먹을 것을 건네주거나 맛집을 알려주며 말동무가 되었다.

누나는 게스트지만 호스트인 나보다 더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 주는 사람이었고

따뜻하게 안아줄 줄 아는 어른이었다.


40일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누나는 이스탄불을, 그리고 이스탄불 주변 국가들을 끊임없이 여행했고,

여행 후에는 그곳에서 아주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챙겨 와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가장 귀여운 무언가를 어떻게든 찾아내는 귀신같은 능력이 있는 누나.

이 모든 것이 누나의 행복이었기에 그렇게 적극적일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 행복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행복을 부르는 행동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것.

나는 누나의 80살이 그렇게 행복한 귀여운 할머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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