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 250619

호만 1권 126번 / 스즈키 3번 유모레스크

by 고울선





지난주까지는 매일 연습. 이번 주는 날씨나 체력 탓을 하며 쉬는 중이다. 이틀 쉬었다고 굳은살이 옅어졌다. 연습을 느슨하게 한다는 건 기대를 낮췄다는 뜻이다.


급해지는 마음 때문에 힘들었다. 음정, 박자, 속도를 놓치지 않으려고 버둥거렸다. 어느 순간 '이렇게 해서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의문에 닿았다. 너무 좋아하지만 스스로에게 쫓기는 기분.


지난주 선생님이 초반 몇 곡을 넘겼을 때, 3초는 인정받는 기분이었고, 나머지는 의심스러웠다. 그럴만해서 한 행동이겠지. 생각하면서도 신뢰의 무게에 몸이 결렸다.


속도는 포기하자. 음정의 정확도와 박자만 신경 쓰자. 그렇게 다짐한 지 몇 주 됐다. 내가 풀어진 게 보였는지 유난히 템포 지적을 받았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노력은 하겠지만, 억지로는 안 할게요.'


선생님은 브레이크 잡을 생각이 없으니 내가 잡아야 한다. 그래도 수업에 성의 없어 보이는 건 싫어서 질문을 늘렸다. 명확하게 답변해 주지는 않는다. 두세 번 더 물어봐야 쉽게 설명해 준다. (그럼에도 첫마디는 전공자 기준 멘트라, 들을 때마다 피곤해진다.)




냅다 유모레스크?




당연히 가보트 할 줄 알았죠. 미리 읽어간 악보는 소용 없어졌다. 가보트 재미없잖아요. 라며 휘리릭 넘겨진 악보가 저 유모레스크. 이미 초과 수업에 정신이 혼미했다. 쉼표에 가려져 음표가 안 보이는 대참사 발생. 초견이요? 지금요? 대충 눈치껏 맞추고, 불러주는 손가락 번호를 따라갔다.


그런데 음표가 저러면 메트로놈을 어떻게 맞춰야 하나요. 한 박에 저 음표가 다 들어가야 할 텐데 말이죠. 다행인 건 지난 곡에서 갈린 만큼 이 곡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빨리 손에 붙어서 음 길이만 조절하면 될 거 같다.




120에 맞춰볼 것




눈으로 쌍욕을 들었던 곡. 더 빨라야 돼. 더 빨라야 돼요. 이 말을 몇 번이나 들었나 모르겠다. 속도를 더 올리면 음정이 무너져버린다. 하루에 한 줄씩 해서 템포 올리기 도전 중이지만, 역시 음정이 꼬인다. 이래 가지고 아르페지오는 할 수 있을지. 그나마 스케일 분량이 줄어서 저 곡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간이 남아 있으니 올릴 수 있는 만큼 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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