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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카피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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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영 Aug 28. 2023

카피수집(16) 걷기 편한 신발이 좋은 이유

1. 타미 후지야 (2014)



歩きやすい靴がいい。
人生はほとんどが遠回りだから。

걷기 편한 신발이 좋다.
인생은 대부분 멀리 돌아가니까.

- 타미 후지야 포스터 (2014) -



브랜드가 좋아서, 디자인이 예뻐서, 가격대가 맞아서, 내 옷과 어울려서... 신발을 고르는 수 많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철학적인 이유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긴 하죠. 공부, 예술, 운동, 인간관계, 사업... 가장 짧고, 빠른 길로 가서 성과를 내고 싶지만 인생은 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결과적으로는 먼 길 돌아서 그 곳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광고는 인생에 대한 통찰을 신발의 편익과 연결한 카피도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합니다. 이포스터 시리즈들을 보면 모델의 포즈와 하단의 빨간 구두 일러스트를 연결하여, 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2. 버버리 포스터 (1997)




きょ年の服では、
恋もできない。

작년의 옷으로는,
연애도 못한다구.

- 산요쇼카이(三陽商会) 버버리 포스터 (1997)-



'작년과 트렌드가 달라졌다'는 뻔한 이야기보다 왠지 모르게 더 솔깃해집니다. 가끔은 이렇게 귀엽고 황당한 이야기를 질러 볼 수 있는 것도 광고 카피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딸이 이런 투정을 하면 기분좋게 옷 한벌 사줄 것도 같은데, 아쉽게 저는 딸이 없네요. 아, 물론 아들이 투정해도 사줄겁니다.



3. 유키지루시 유업 (2022)



妥協って、悪いことじゃない。
遅かれ早かれ、みんなするんです。

타협이 나쁜 게 아니야.
언젠가는 모두가 하는 겁니다.

- 유키지루시 유업 <나에게 달달해지자> 캠페인 (2022)-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타협해야 하는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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