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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ul 10. 2017

아마추어에겐 현대미술이 오히려 더 쉽다(1_4/17)

디테일의 생략2

로이 리히텐슈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행복한  눈물" 1964
로이 리히텐슈타인 "Ohhh...Alright..." 1964

드디어 만화를 노골적으로 베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에 다다랐다. ‘행복한 눈물’이 머그컵에 프린트 될 정도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등장인물이 워낙 크고 시원시원하게 그려져 머그컵 크기로 축소되더라도 그림이 또렷하게 디테일이 살아있고, 영어를 몰라도 행복한 눈물을 흘릴 정도라면 말풍선 안의 영어로 씌어 진 내용이 좋은 말일 것이라고 알아서 상상하는 버릇과, 지나치게 세부적인 묘사를 싫어하고 생략을 좋아하는 전통이 합쳐진 결과라고 본다.


SBS "아내의 유혹" 2008-2009

 몇 년 동안 함께 살던 아내가 얼굴에 점하나 찍었을 뿐인데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설정의 드라마가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 된 적이 있다. 그렇다 치고 봐주고 알아서 상상하는 전통이 이 드라마의 바탕일 것이다.


 한사람이 여러 사람을 연기하는 판소리에서 연기할 사람과 동물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배우의 얼굴에 점을 찍는 거나 마찬가지다. 서양이라면 상상도 못할 이런 황당한 설정이 한국과 중국에서 먹힌다는 것은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가 예상 외로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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