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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ul 18. 2017

아마추어에겐 현대미술이 오히려 더 쉽다(1_5/17)

디테일의 생략3

일본 망가샵

일본이 만화왕국인 이유는 축소지향과 생략의 일본미학(대표작가 : 이우환)때문이고, 망가 캐릭터 특유의 '배려를 생략한 과잉감정표현'은 평소 감정을 숨기고 사는 일본인에게 대리만족의 기쁨을 선사하는 것 같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 中

 그런데, 만화왕국인 일본에서는 왜 로이리히텐슈타인 같은 화가가 배출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아빠는 왜 어려운 그림만 그려요?”라고 묻는 어린 딸이 없거나 무엇보다도, 진지한 그림 시장에 전형적인 대중예술인 만화를 출시할 배짱과 뻔뻔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We rose up slowly" 1954

 로이리히텐슈타인이 누리는 인기의 한 축은 한국인에게 가장 미국적으로 보이는 만화의 한 컷을 그림으로써 미국 문화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호감을 자극한 것이다. 다른 축은 당연히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과 일본의 만화를 크게 그린다면 로이리히텐슈타인의 아류라는 혹평을 받을 것이고 무의식적인 인종차별마저 당하여 주류시장 진입은 어려울 것이다. K-POP 스타의 예를 들면 샤이니의 만화를 그리거나 샤이의 웃긴 만화를 그린다면 키치 시장에서 일부 마니아의 호응은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샤이니 색칠" 출처 : 연예인 색칠놀이

 

앞에서 한국인은 세부묘사를 싫어하고 생략을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장욱진의 그림을 좋아하고, 이철수의 판화를 좋아하고, 이중섭의 소보다는 게와 아이들을 그린 만화 같은 그림을 더 사랑하고, 추사의 세한도를 좋아하는 것은 이런 심성의 발로인 것 같다.


장욱진 "무제" 1988,       이철수 "새들의 춤" 2005
이중섭 "흰 소" ,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
추사 김정희 "세한도"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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