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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ul 25. 2017

아마추어에겐 현대미술이 오히려 더 쉽다(1_6/17)

디테일의 생략 4

중광스님 "학"(왼쪽), 수안스님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오른쪽)

수안, 중광, 석정 스님의 선서화도 이 계통이다. 물론 터럭 하나라도 잘못 그리면 그 사람이 아니라는 조선시대 세밀 초상화의 전통도 있고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고려 불화의 전통도 있다. 대신 배경을 생략하여 여백으로 처리한다.

수월관음도(고려 후기, 일본 단잔진자(談山神社) 소장), 이운룡(1562~1610) 초상

 서양의 인물화는 절대 배경을 무시하지 않는다. 배경까지 꼼꼼히 묘사한 조선 초상화를 상상하면 갑갑한 느낌이 든다. 이런 여백주기의 전통은 현대까지 이어져 가족사진이나 웨딩사진을 찍을 때 배경은 단색으로 처리한다. 굳이 번거롭게 사진관을 찾아가서 가족사진을 찍는 이유는 멋진 프레임을 걸쳐놓고 싶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인물이 돋보일 수 있게 배경을 여백으로 처리하기 위함이 아닐까?

한국 가족사진

 출장 초상사진 촬영 때도 배경으로 흰색에 가까운 단색 천을 두르는 것을 보면 한국인에게 배경을 여백으로 처리해야 초상화나 초상사진으로 인정하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평범한 서양가정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면 배경에 담긴 이야기를 결코 무시하지 않는다.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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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중광스님 학 : http://blog.daum.net/silver4u/12686857

수안스님 선화 : http://m.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48

수월관음도 : http://tayler.tistory.com/679

이운룡 장군 초상 : http://www.chis.go.kr/daekwan/WebContent/popsrc/07/89.html

가족사진들 : http://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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