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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헤르메스 Jul 27. 2017

아마추어에겐 오히려 현대미술이 더 쉽다(1_7/17)

서양의 세부묘사 vs 동양의 추상화, 중간의 일본.

① 알타미라 동굴 벽화(왼쪽), 한자 상형문자 형성과정(오른쪽)

② 아이벡스 암각화(왼쪽), 반구대 암각화(오른쪽)

① 그림에다 사냥 연습을 할 정도로 정교한 알타미라 동굴 벽화와 한자의 *상형문자를 비교하고,

② 아이벡스(산양의 일종)를 비교적 자세히 새긴 서양의 암각화와 사람과 동물을 대충 특징만 나타낸 한국의 반구대 암각화를 비교하고,

③ 비싼 물감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연색을 모사하려는 서양화와 먹을 사용한 수묵화로 만족하는 동양화를 비교하고,

④ 역할분담에 따라 세밀하게 깎은 말을 사용하는 서양의 체스와 고도로 추상화 된 흑돌과 백돌을 사용하는 동양의 바둑을 비교하면 서양의 구체적 세부묘사의 전통과 동양의 추상적 생략의 전통은 의외로 뿌리 깊은 것일 수있다.

*한자에서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본뜬 상형문자보다 실제로는 상형문자가 모여 새로운 뜻을 나타낸 회의 문자가 더 많다. 예를 들어 날 일(日) 자와 달 월(月) 자를 합쳐 밝을 명(明)자가 되는 식이다.

③ Frederic Edwin Church "The Heart of the Andes" 1859(위),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1751(아래)

④ 세부묘사된 체스말, 추상화된 바둑알

J, Q, K를 제외하고 추상적인 숫자로 표현하는 트럼프카드와 달마다 대표적인 자연 현상을 나타낸 일본의 하나후다(화투)와, 인상파가 사랑한 일본 목판화(우키요에)와 야사시이(섬세)한 일본의 목조불상을 생각하면 서양과 일본의 간극은 그리 커지 않은 것 같다.

히로시게 "아타케와 대교에서의 저녁 소나기" 1856(왼쪽), Van Gogh "Bridge in the rain(왼쪽 목판화의 모작)" 1887(오른쪽)

화투에서 비광의 우산 쓴 남자는 일본에서 처음 화투를 도입한 당나라 유학생이라 하고, 팔광의 둥근 산은 금각사(긴가쿠지)가 있는 교토의 히에이산의 실루엣이라고 한다. 중국과 한국에서 소멸 되었던 화투가 일본에서 게이샤(기생)들의 소일거리로 꾸준히 계승해 왔다는 것은 일본이 서양문물을 제일 빨리 받아들인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사진의 발명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화풍의 서양화단에 큰 충격과 공포였다.

그래서 사진의 도전 이후 오십 여년 후, 응전을 위해 회화가 선택한 무기는 풍부한 색채감이었다.

인상파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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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알타미라 동굴 벽화 : http://www.spiritualpilgrim.net/11_Western-Art/01_Prehistoric/01_Prehistoric.htm

한자 상형문자 예시 : http://aircampgames.com/oracle-bones-to-modern-script/

아이벡스 암각화 : http://www.nbcnews.com/id/25516181/ns/technology_and_science-science/t/turns-out-cavemen-loved-sing/

반구대 암각화 : http://www.cha.go.kr/cha/idx/Index.do?mn=NS_01

The Heart of the Andes : https://en.wikipedia.org/wiki/Landscape_painting#/media/File:Church_Heart_of_the_Andes.jpg

인왕제색도 : https://ko.wikipedia.org/wiki/정선필_인왕제색도#/media/File:Inwangjesaekdo.jpg

체스말 : https://www.gizmodo.com.au/2013/04/how-chess-got-its-timeless-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