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라는 영어 속담이 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뜻이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도 있다. 친구가 힘들 때 같이 슬퍼해주긴 쉽지만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건 힘들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개인적으로 기쁠 때 같이 기뻐해 줘야 진정한 친구라는 말은 우정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든 가족이든 사촌이든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법이다.
굳이 고르라고 하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진정한 친구를 표현하는데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농담 좀 섞어 말하자면 힘들 때 돈 빌려주는 친구가 최고라는 거다. 흔쾌히 줄 수 있을 정도의 재력가 친구라면 도움받기 전에는 친구지만 도움을 받는 순간부터는 친구가 아니라 친한 형님.
나이가 30보다는 40에 가까워진 지금은 힘들 때 도움이 안 돼도, 기쁠 때 조금 배 아파하더라도 그저 인생의 우여곡절을 함께 하면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진정한 친구'는 사라지고 '친구'만 남는다. 진정하고 말고를 따질 만큼 친구가 많지 않게 된다.
각자의 인생에 중요하고 힘든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친구들만 남게 된다. 그 의지가 바로 진정성이다.
친구여서 함께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니까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