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벰버 노벰버 밧 쮸

by 고베리슬로우


11월이다.


나무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 불과 며칠 전 같은데 벌써 낙엽이 여기저기 흩날리고 있다. 거의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간간이 보인다.


10월이 지나갔다는 것과 11월 왔다는 건 분명 같은 말인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10월 31일 다음 날 달력에 찍혀 있는 숫자 '11'의 느낌이 사뭇 새롭다.


퇴근길에 핸드폰에 찍힌 11월 1일을 보고 문득 내가 올해 9월에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멜로디가 좋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9월에는 이 노래를 들어줘야 한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설날에는 떡국을 먹고 추석에는 송편을 먹듯이 9월에는 이 노래를 챙겨 듣곤 했다.


추천추천.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해 9월에 이 노래를 챙겨 들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당장 그 노래를 찾아 들을 수도 있지만 내년 9월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대신 11월인 만큼 제목 또는 가사에 November가 들어가는 노래가 있나 생각해 봤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러다 불현듯 멜로디 하나가 머리보다 입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그건 바로,


노벰버 노벰버 밧 쮸.


데헷.

무려 13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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