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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를정한일 Jan 01. 2022

날것의 고베슬 봉인 해제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는 처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책 제목을 '그냥 그렇습니다'로 짓고 일상 이야기, 결혼/육아 이야기, 회사 이야기를 구분하여 담으려고 했다. 


글쓰기 실력과 글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공식적인 책을 만든다는 전제로 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번듯하고(풉1), 정갈하고(풉2), 우직하고(풉3), 정제된(이건 풉 아님) 글만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 안에 날것의 본성, 감각과 생각들, 이를테면 야성미(풉4) 같은 것들을 억누를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대한 갈증을 느끼곤 했다. 


그리하여 날것의 고베슬을 만들었다. (고베슬이라니. '고 베리 슬로우'라는 이름을 이보다 더 모순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다소 정제되지 않고 정신 사납고 완결적이진 않더라도 내 안의 꿈틀대는 드립들과 잡생각, 헛소리들을 있는 그대로 뱉어내볼 생각이다. 


내 안의 날것들아. 이제 날아보자.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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