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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희 Mar 11. 2022

진짜 네가 원하는 게 뭐야?

- 너 사회복지가 진짜 하고 싶어? 무슨 일하세요? 에 대한 대답

  사회생활을 하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때면 무슨  하세요?라는 질문으로 서로를 탐색하곤 한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다고 말하는 나의 목소리에는 내가  직업을 선택하게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라는 궁금증이 서려있다. 세상무수한 많은 직업 중에 내가 하필, 굳이 사회복지사란 직업을 ‘선택해서 하게  이유가 항상 궁금했고, 아직도 나는 나에게  직업에 대한 나의 마음을 살피곤 한다.


 그러니까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나 이 직업 아니면 안 돼’, ‘사회복지가 나에게 천직이야’, ‘이 일 말고는 생각해 본 적 없어’라는 생각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 배운 게 사회복지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은 분명하지만 이게 과연 최선일까? 내가 더 잘하는 일은 없을까? 좋아하는 일은 없을까? 돈을 더 벌 수는 없을까?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요즘 같은 N잡세대에는 더 다른 부가적인 일은 없을까? 혹은 이직, 직업을 전향하는 것, 여러 갈래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 또 사람 수명이 100세 시대에 한 직업으로 일을 하는 것은 과연 어떨까? 생각하면 내 대답은 글쎄다. 한 분야를 깊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분야를 더 넓혀서 파생되는 다양한 일과 경험을 해보고 싶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내 일의 분야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나는 널리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 어쨌든 공익적이고 사람을 위하는 필요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 직업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일을 언제부터 하게  걸까? 아니 언제부터  일에 내가 뜻이나 생각이 있었던 걸까?   어릴 적부터 성적표에 꾸준히 있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타인을 돕는 것을 좋아하며 봉사심이 높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돕고, 살피고,  사람이 지닌 어려움을 덜어주고 하는 일련의 행위에서 나는 행복감과 충만감을 느꼈던  같다.

 우유 당번, 급식당번, 주번, 반장 등 어떤 역할을 부여받고 반 학생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이 귀찮게 여길 수 있는 일들도 나서서 도맡기도 했었다.

 결정적인 계기는 고등학생 때였다. 고등학생 때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중증장애인 생활시설로 봉사를 간 적이 있었다. 냄새도 나고,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친구들은 코를 막고, 불편감을 비추기도 했지만 나는 그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얼른 청소를 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 지 계속 생각했다. 전문 봉사자가 아니었기에 적극적으로 하기는 어려웠지만 선생님들이 시키시는 일들을 차근차근하고 봉사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느꼈던 벅찬 감정은 아직까지도 떠올리면 선명하다. 그때 처음으로 사회복지를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지금은 어떤가, 그때의 순수했던 확신은 희미해지고 온갖 질문들을 한다.

이렇게 많은 질문들은 결국 마지막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너 진짜 사회복지 하고 싶어? 좋아해? 이 일이 재밌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어. 좋아해. 근데 더 재밌게, 더 잘하고 싶어.”


 사회복지를 시작한 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일을 더 재밌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점인 것 같다. 나는 이 일을 정말 잘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시 사회에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 정말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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