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밤, 우리가 별을 보는 법

심바를 안아주며 어린 왕자와 나눈 이야기

by 고요정



플로리다의 밤하늘은 한국과는 다르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 유난히 밝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밤에도 불청객은 있다.

"따따닥, 펑!"

디즈니의 불꽃놀이다. 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빛이라지만, 나와 내 강아지 심바에게는 그저 고요한 산책을 방해하는 소음일 뿐이다.

심바가 내 다리 곁으로 파고든다.

녀석을 처음 데려오던 날이 생각난다. 겨우 8주 된 솜뭉치 같던 아이. 그날도 불꽃 소리가 컸고, 놀란 심바는 기절할 듯 집으로 도망쳤었다. 이제는 제법 컸다고 짐짓 의연한 척하지만, 나는 안다. 녀석의 귀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나는 심바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마음속으로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건넨다.

"지구 사람들은 참 시끄러운 걸 좋아해. 저렇게 큰 소리를 내야만 축제라고 생각하나 봐."

어린 왕자가 불꽃 연기로 흐려진 하늘을 보며 툭, 한 마디를 던진다.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소리는 조용할수록 더 잘 들리는 법인데 말이야. 내 별에서는 의자를 조금만 뒤로 당겨도 해가 지는 걸 볼 수 있어. 거긴 아주 조용하거든."

"그래,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대로 밤을 즐기자."

나는 불꽃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심바의 따뜻한 체온에 집중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쏘아 올린 인공의 빛이 꺼지고 나면, 결국 하늘에 남는 건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진짜 별들이다.

소란은 잠시뿐이고, 별은 영원하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의 곁을 지키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평온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