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울지 않고 별을 보는 연습
플로리다의 밤은 낮만큼이나 투명하다.
도시의 불빛이 닿지 않는 이곳의 하늘은, 해가 지면 거대한 보석함이 열리듯 쏟아지는 별들로 가득 찬다.
나는 오늘 밤, 나의 오랜 친구이자 까다로운 동거인인 '나의 뮤즈'를 데리고 밤 산책을 나선다.
과거의 그녀(뮤즈)는 밤만 되면 검은 베일을 쓰고 골방에 틀어박혀 울기를 좋아했다. "어둠은 슬픈 거야, 고독한 거야"라고 중얼거리며.
하지만 이제 그녀는 베일을 벗었다. 그리고 내 곁에서 총총거리며 걷는 작은 아이, 어린 왕자의 손을 잡고 걷는다.
"아줌마의 뮤즈는 이제 안 우네요?"
어린 왕자가 별 하나를 가리키며 묻는다.
나의 뮤즈가 대답한다.
"응, 예전엔 밤이 무서워서 울었어. 내 마음속 늪처럼 캄캄해서. 그런데 이젠 밤이 좋아졌어. 밤이 어두워야만 네가 사는 저 별이 보이거든."
어린 왕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어서고, 밤이 아름다운 건 우리에게 웃어주는 5억 개의 방울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죠."
우리는 말없이 플로리다의 밤길을 걸었다. 풀벌레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깔리고, 바람은 젖은 머리카락을 말려줄 만큼 부드러웠다.
예전의 나는 밤새 뒤척이며 지나간 상처들을 끄집어내어 문장을 만들었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 나의 뮤즈는 어린 왕자와 함께 별자리 이야기를 한다.
"저기 봐, 저 별은 꼭 심바를 닮았어."
"저 별은 아줌마가 두고 온 장미인가요?"
슬픔을 쥐어짜지 않아도, 밤은 충분히 이야깃거리를 내어준다.
어둠은 더 이상 공포나 절망의 색이 아니다. 그것은 별을 돋보이게 하는 캔버스이고, 뜨거웠던 하루의 열기를 식혀주는 휴식이다.
나의 뮤즈가 어린 왕자에게 속삭인다.
"나는 이제 슬퍼서 쓰는 게 아니라, 이 아름다움을 잊지 않으려고 쓸 거야."
어린 왕자가 환하게 웃으며 내 뮤즈의 어깨에 기대었다.
우리의 밤 산책은 길고, 고요하고, 충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