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서랍

이별은 만남을 서툴게 합니다.

by 고요정


이별은

만남을

서툴게 합니다

오래 익혀왔던 홍시가

소반에 놓였는데

마지막 추위와 함께

강물은 얼어버렸습니다

만남은

겨울에 와

눈 덮인 시간으로

잠자는 정거장에

서성입니다

갈 수 없는 그 땅을 향해

잘 익은 홍시를

소반에 담아 놓은 것은

그 붉음이,

그리운 당신의 얼굴을

닮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