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또 다른 우주를 품고 내게 왔다
**별이 또 다른 우주를 품고 내게 왔다**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다음 날이었습니다. 첫째 아이의 생일이기도 했던 그날, 아이는 제게 또 하나의 놀라운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로 배 속 아기의 존재였습니다.
"엄마, 나 임신했어."
철부지 같던 딸아이가 수줍게 건넨 그 한마디에, 나는 마냥 환호성을 지를 수만은 없었습니다. 딸아이는 이제 막 시작될 신비로운 여정에 설레하고 있었지만, 엄마인 나는 그 웃음 뒤에 가려진 '잉태의 무게'를 먼저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품고 낳아 기르는 그 인고의 시간, 입덧의 고통과 해산의 수고로움을 이미 겪어낸 선배이기에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려왔습니다.
생명의 아름다움은 잉태의 순간부터 시작의 종을 울립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저마다의 빛을 내듯, 우주가 아름다운 건 그 생명을 노래하는 빛들의 합창 때문일 것입니다.
나의 첫 별. 내 곁을 떠날 줄 모르고 반짝이던 그 아이가 어느 날 "안녕"이라 말하며 독립을 선언했을 때, 나는 빗방울 같은 눈물을 베개에 뚝뚝 흘려야 했습니다. 아이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마냥 신나고 설렜겠지만, 엄마의 마음은 텅 빈 방의 고요함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겠습니다. 그 이별은 단순한 헤어짐이 아니었음을요.
아름다운 신부의 얼굴로 자라나, 이제는 자신의 몸 안에 또 다른 우주를 품게 된 아이. 나의 품을 떠나 훨훨 날아오르던 그 '새처럼 날아오르는 순간'들이 모여, 다시 세상을 밝히는 더 큰 빛이 되었습니다.
받은 사랑만큼 돌려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제야 나는 아이의 안녕을 빌던 눈물을 닦고, 우주의 합창에 감사함으로 답례를 보냅니다. 생명을 잉태한 여자만이 삼킬 수 있는 그 아픔마저도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이제 내 딸도 조금씩 알아가겠지요.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에게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기도를 올립니다.
앞으로 주님과 손잡고 걸어갈 열 달의 여행. 그 신비로운 열차 안에서 엄마가 된 나의 별과, 그 별이 품은 작은 별이 행복한 여행을 즐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이제 다시 펜을 듭니다. 엄마로서의 육아일기가 아닌, '할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새로운 육아일기를 말입니다.
두 개의 별이 만들어갈 반짝이는 이야기를 곁에서 지켜보며 그려보려 합니다.
할머니가 된다는 순간이, 생명이 이어지는 이 과정이 이토록 소중하고 경이로운 것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