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 : ‘나’라는 여정 떠나기
‘내가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떤 기준과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싶을까.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 걸까.’ 이 질문들에서 출발해 내가 생각하는 멋지고 매력적인 사람의 모습을 구체화해 나갔다.
첫째,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
나는 여태껏 도망치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살아왔다. 불안, 트라우마, 뒤엉킨 관계의 패턴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 과정은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반드시 겪어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 말해주었다. 평생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분투해왔는데, 문제를 피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이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둘째, 외면은 유연하고 내면은 단단한 사람
강해지기 위해서는 착함을 포기해야 한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친절함은 곧 나약함이라 오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하는 사람들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 순례길에서 마주친 노부부의 대가 없는 다정함은 또 어떠했나. 무례한 사람에게는 단호해질지언정 본연의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사람, 유연함 속에 꼿꼿한 심지를 가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셋째, 아픔을 딛고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람
내가 싫은 건 남에게 권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자신의 상처를 핑계로 타인에게 고통의 잣대를 들이대거나 무례함을 합리화하는 이들을 경계한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상처를 통과해 더 현명하고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려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 내가 겪은 힘든 경험들이 결국 나를 더 지혜롭게 해 줄 자양분임을 믿는 마인드,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넷째, 자신을 들여다보고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사람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이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인색하지 않다. 그들은 상처를 내면에 가두어 썩히지 않고, 창작이나 건강한 활동을 통해 성숙의 에너지로 승화시킨다. 본인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아티스트들처럼, 나 또한 내가 겪은 치유의 과정을 글로 옮겨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지 않던 나의 모습조차 결국은 타인을 돕는 직업적 소명으로 연결되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타인을 닮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이 기준들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정을 시작하며 나만의 기준과 가치관을 정리하고, 내가 존중하고 싶은 삶의 태도를 차분히 성찰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