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나를 지배하는 불안

3. 나 : ‘나’라는 여정 떠나기

by goyouhannn

어릴 적 나는 발랄한 아이였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불안이 높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안해하는 내 모습이 싫어 아무렇지 않은 ‘척’, 더 대담한 ‘척’하며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억눌러 두었던 두려움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이 감정을 피하지 않고 처음으로 직면해 보기로 했다.


먼저 내가 언제 불안을 느끼는지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혼자 있을 때, 타인과 비교될 때, 사회적 기준에 부딪힐 때 내 마음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면접에 대한 공포, 거절에 대한 거부감,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태도들.

이 모든 불안의 뿌리에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뿌리는 나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나’를 돌보기보다 ‘타인과의 관계’에 전전긍긍하게 만들었고, 버림받지 않으려는 무서움이 삶을 지배하게 했다. 하지만 이별을 겪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이 불안이 커진 이유는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어떤 감정이든 따뜻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를 지지하고 무조건적인 내 편이 되어주는 연습을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져 갔다.

자기 수용은 현실의 태도도 바꿔놓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를 굳이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면접에서도 ‘을’의 입장에서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음을 체득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잣대를 거두자 긴장이 풀렸고, 비로소 ‘나’로서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 반드시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 대신 “그냥 나를 잘 보여주고 오자, 여기가 아니어도 괜찮아”라는 마인드를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면접에서 “긴장 안 하셨어요? 원래 차분하신 편인가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사실 조금은 긴장했지만, 내 상태를 인정하고 내가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받아들이니 그 상황이 이전처럼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나는 불안을 없애려 애쓰지 않는다.

대신 이것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임을 받아들인다.

모든 감정은 나를 해치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전환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결국 나의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제 불안이 찾아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불안이라는 친구가 또 놀러 왔구나. 나 지금 조금 불안하네.”

그렇게 나는 불안을 배척하는 대신, 불안과 함께 다정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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