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기

by 최소망

바람이 한 곳에 머무르는 법을

나는 이 작은 기계에서 배운다


젖은 머리칼 사이를 지나며

보이지 않는 강이 흐르고


숨처럼 닿는 바람은

수건보다 먼저 마른다


거울 앞에서

매달린 물방울이

흩어진다


손잡이를 쥔 채

나는

날씨를 만들어본다


그 바람은

잠시

나의 얼굴을 스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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