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은 따뜻하긴 하더라
나도 그랬지
어린이일 때는 한 겨울에도
그 차가운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놀아도
끄떡없었고
교복 입고 다닐 때는
얇은 동복이지만 더 두텁게 입지 않아도
친구들이랑 뭐가 그리 좋은지
밖을 그렇게 잘 돌아다녔고
성인이 되어서도
짧은 치마에 스타킹 한 겹으로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삼복더위 아닌 이상
싸게 산 가디건 하나 10년째 문신처럼 집에서 입고 있고
열대야 아닌 이상
온수매트를 나의 솔메이트 마냥 온기를 나누고
땡볕 아래가 아닌 이상
한 여름일지라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나의 최애 음료가 되었다.
체질이 바뀐 건지
늙은 건지
아직 30대면 젊은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