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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집엄마 May 06. 2021

애들아 미안해. 엄마는 아직 추워.

한 낮은 따뜻하긴 하더라



























나도 그랬지


어린이일 때는 한 겨울에도

그 차가운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놀아도

끄떡없었고


교복 입고 다닐 때는

얇은 동복이지만 더 두텁게 입지 않아도

친구들이랑 뭐가 그리 좋은지

밖을 그렇게 잘 돌아다녔고


성인이 되어서도

짧은 치마에 스타킹 한 겹으로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삼복더위 아닌 이상

싸게 산 가디건 하나 10년째 문신처럼 집에서 입고 있고

열대야 아닌 이상

온수매트를 나의 솔메이트 마냥 온기를 나누고

땡볕 아래가 아닌 이상

한 여름일지라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나의 최애 음료가 되었다.


체질이 바뀐 건지

늙은 건지

아직 30대면 젊은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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