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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집엄마 May 11. 2021

쓴 가루약 맛의 시간

달콤한 약 먹고 싶다.











요즘 나의 시기가 쓴 맛 약을 먹는 시간을 달리고 있다.

어릴 적 쇠숟가락에 가루약과 물을 섞어서

엄마가 새끼손가락으로 휘 휘 저어 주면 받아먹었던

딱 그때의 가루약 맛


인생이 달콤할 수만 없다는 건 아주 잘 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것도 잘 안다.

인생의 굴곡 중 나의 좌표점이 0에 가깝도록 하락해도

곧 치고 올라가서 모든 게 경험에서 배우게 될 거라는 것까지도 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허우적대는 지금 이 순간들이

너무 아프고 쓰다.

똑같은 약이더라도

아이들 시럽약처럼 딸기맛은 왜 없는 건지.


지금 나의 시간들이

가루약의 쓰디쓴 맛으로 가득하지만

적당히만 먹고 얼른 지나가길

다 괜찮길

다 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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