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집엄마 May 13. 2021

'잘하는' 것 말고 '꾸준히'

어렵지만 습관적인..








가끔 갑자기 물 밀듯 밀려오는 불안감이 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오는 결과물에 대해 만족스럽지가 못하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좌절을 하게 된다.

그 순간 '포기'라는 힘 없이 숨어있던 작은 단어가 덩치가 커져 내 곁에 바짝 다가온다.

내가 그림을 끄적이기 시작하고 글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 때 나의 첫 목표는 '꾸준함'이다.

누구나 갖는 '잘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었지만 그것보다 우선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엄청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꾸준함을 이어가는 '성실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찾아오는 절망과 허무함에 가까운 기분이 들 때는 순간적으로 초심을 잃고 머릿속 나의 그림과 글은 정신없이 방황을 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것에 나 자신을 비웃게 됐다.

엄청난 시간이 지나갔다고 느꼈는데 난 이 일을 시작한 지 이제야 2~3달만 지났던 거다.

겨우 이 시간들로 결과물이니 만족이니 다른 욕심을 부리는 내가 너무 웃겼다.

그리고 떠오른 것은 내가 밀고 있는 '꾸준함'의 성실은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나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한 다른 작가님들 또한 그렇게 시작을 하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을 갖고 달리는 중일 텐데 난 고작 이 기간으로 얼마나 큰 만족감을 얻으려 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정신이 정신이 번쩍 들고 손에 쥐고 있던 욕심을 냉큼 버리게 됐다.


잘하든 어떻든 난 '공감'의 통로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그러기 위해 평범한 나를 더 다행스럽게 여기며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의 진심을 모르고 오해하는 일도 생겼었고 그걸로 나 또한 상처 받은 일이 있기도 했는데 처음엔 충격이 컸지만 거기에서 배우고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까지 배우게 되는 큰 수확도 있었다.


원초적인 시작은 '나를 위한' 그림과 글이었단 것을 잊지 말자.

온전하게 나만을 위한 시작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졌는지 그 기분을 절대 잊지 말자.

지금도 이렇게 글 쓰는 나의 시간들을 감사하자.

그러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림과 글 쓰는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오늘도 이렇게 나를 위한 위로의 말들을 풀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딸의 사춘기를 준비하는 나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