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봐야 알 수 있다
올해는 글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했고,
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치유받기도 했다
직업상 글을 쓰는 일을 하는 탓에
의무적으로 하는 날이 많았다
브런치에 쓰는 글과는 사뭇 다른 글이었으나
그 안에서 나름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우연한 기회로, 어쩌면 필연적일 수도 있는,
글을 쓰는 시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내년에 더 이상
내가 갖고 있는 상처를 가지고 가기가 싫어서,
이제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실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나도 장담할 수 없었으니.
그래도 7월부터 꾸준하게 내 이야기를 쓰고 있고
지난달부터는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다
게으른 편이라 무언가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노력과 더불어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성실하게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글쓰기는
내가 처음 받아보는 제대로 된 위로였고,
속을 툭 터놓을 수 있는 일기장 같았다
재미와 의미와 해소의 창구 같달까..
사실 속으로
'쓰는 습관으로 얼마나 바뀌겠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쓰기 시작한 지 4개월이 넘은 지금은
생각보다 많은 게 달라져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울지 않게 되었고
나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았고,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응원의 말을 전할 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새로운 일을 찾고도 싶어졌다.
물론 글쓰기뿐만 아니라 내가 지속적으로 해온
다른 활동의 영향이 있음을 부정할 순 없다
그래도 그중에서 글쓰기는 적어도 70% 정도는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걸 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계속 혼잣말하듯 쓰다 보면
언젠간 타인에게 어떤 말이 하고 싶을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지
조금 더 뚜렷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