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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Nov 23. 2021

겨울의 리틀포레스트

당신만의 리틀포레스트가 있나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 때면

문득 영화 '리틀포레스트'가 생각난다

'포레스트'라는 단어 때문에 

여름의 싱그러움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눈이 가득 쌓인 전경이 떠오른다


 '리틀포레스트'는 내가 유일하게 세 번 이상 본 영화다

처음 영화를 보고 들었던 감정과 느낌이 

두 번, 세 번을 보면 희석되기 때문에

첫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영화는 한 번만 보는 편이다.


그 법칙을 깬 처음이자 아직까지 마지막 영화인 

리틀포레스트는 처음 개봉했을 때 보고 난 후 여운이 길었다

주인공과 상황이 비슷하거나 했던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이해하기가 더 쉬웠고

주인공의 나이대에 맞는, 현실에 부딪치는 상황이 와닿아서 일수도 있다.


그저 같은 한국에 살고 있기에 이해를 조금 더 했을 뿐이었다

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그곳의 풍경이 좋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부러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쯤은 나도 그렇게 살아보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하기도 했다.


여전히 나는 나만의 쉼터, 리틀포레스트를 찾지는 못했다

아마도 찾아가는 과정일 거라고 믿는 중이다.


찾게 된다면 계절은 겨울이었으면 좋겠다.

추위에 약하지만, 겨울 특유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도록,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즐겁게 느껴지도록 말이다


당신은 당신만의 리틀 포레스트가 있나요?



*리틀포레스트는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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