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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Dec 01. 2021

기분 좋은 두근거림

기다려온 순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지난 7월부터 쓰기 시작한 글들이 차곡차곡 쌓였고

좋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

디자인이, 책이 거의 완성되었다.


그리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다음 주 금요일이면 책으로 나온다

내 이름을 건, 나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첫 책.


마지막 검수를 하면서

나의 글쓰기 선생님은 SNS에 나를 태그 했고,

나는 그 게시물을 나의 SNS로 옮겨 공유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책을 낸다는 것을 주변에 말할지 말지도 고민을 했다.

나의 이야기를 가까운 지인들이 알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한편으로는 내가 힘들었던 일을

아무도 모르기를 바랐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5개월 넘게 쓰다 보니

이제는 내가 괜찮아졌고, 과거의 일이고,

더 이상 그 일은 내게 힘이 없으니

말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주변 지인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SNS를 본 지인들 몇 명이 연락을 해왔다.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책을 사겠다는 말들.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뜻밖의 따뜻한 말들이

너무 고마웠고 용기가 생겨났다.

처음 쓴 책이라 서툴 텐데도

기다리고 읽어주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나도 반가웠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몇 부 정도를 인쇄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

누구도 안 읽어줄까 봐, 그렇게 되면

내 책들은 어떻게 되나,

나무가 희생해서 종이를 만들어준 건데

그 죄는 또 어떻게 갚나..


혼자 이 생각 저 생각이 세포 분열하듯 자라났다

글쓰기 선생님께 말하니 선생님은 웃으며

걱정 말라며, 안 팔리면 본인께서 팔아주겠다며

호탕하게 말했고, 그 말에 나는 용기를 얻어

50부까지 내려갔던 부수를 최대 200부까지 올려보았다.


일단 견적을 내봐야 알겠지만

몇 부든지 열심히 발품 팔아서 팔아볼 생각이다.

이 모든 경험은 또다시 나에게 거름이 되어줄 것이고,

미래의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나무한테 미안하기가 싫다..

쓰레기가 쌓이고 플라스틱, 비닐이 버려지는 것을

보다 보니 더더욱 자연이 소중해지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있는 요즘이니.


아무 생각 없었는데

책 디자인을 보고 마지막 검수작업을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매우 떨리고 설레고 두근거린다




나중에.. 책이 나온다면 말이죠..

나무한테 미안하고 싶지 않으니..

그 희생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으니

한 부 구매해 주셨으면 한다는 말을

이렇게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위의 마지막 문단은 제 마음의 소리를 쓴 내용이니..

거북하게 보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극 내향적인 사람..^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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