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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Dec 03. 2021

아무 이유 없는,  이토록 즐거운 기다림이라니

올해 크리스마스는 유독 설레네요

내게 크리스마스는 공휴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는

어렸을 때 빼고는 설렌 적이 없는

그냥 보통의 날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다.

점차 길거리에서는 트리들이 사라져 갔고

캐럴은 어디에서도 듣기 어려웠다


어딘가 북적북적 사람이 몰린 곳으로 가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가는 곳마다 캐럴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고,

나의 SNS를 통해 친구들의 트리 사진,

작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볼 수 있었다.

(왜 벌써,,라고 생각이 들었으나

사진을 올린 당사자도 그저 많이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라고 말했다 ^_^...)


주변에서 보이고 들리니

나도 괜히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유튜브에서

캐럴 모음집을 듣고

신이 나서 룰루랄라 러닝머신을 달린다


길을 가다가 캐럴이 들리면

조용히 소심하게 따라 부르기도 하고

언니한테 "크리스마스날 양말 큰 거

걸어놓을 테니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두고 가라고 전해줘" 라며

선물을 압박하기도 한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지인들을

만나지 못한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가올 날들이 기대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이번 크리스마스는

유독 행복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평소와 같은 날이어도 상관은 없다

그저 내 기분이 좋고

내 사람들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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