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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Dec 23. 2021

행복이 뭐 별건가?

행복... 그놈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 가끔씩 생각을 할 때면

기준과 정의는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행복한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한 번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이게 행복이지 뭐, 행복이 별거 있겠어?' 싶다가도

일이 풀리지 않거나 다툼이 있을 때면

'난 왜 행복하기가 이렇게 힘들어,

나만 그런 건가' 싶을 때가 있다.


행복의 기준은 나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변한다.

그럴 때면 이중인격인가 싶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사람이 된 것 같아 괜스레 머쓱해진다.


그런데, 그 기준이 온전히 나의 문제는 아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엮여서 내게 오는 걸 수도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머리카락이 날리듯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 옷이 젖듯이

그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럴 때 내가 할 일은 꿋꿋하게 버티던지

바람에, 비에 몸을 맡기고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다 해봤지만

꿋꿋하게 버티면 생채기가 난다.

그저 無의 상태로 머리를 비우고 몸을 낮춘다.


내가 발버둥 쳐서 얻을 수 있다면 해보겠지만

행복이라는 놈은 얻으려 할수록 자꾸만 도망간다.


몇 달 전만 해도 행복을 좇아서 달리고 또 달렸는데

아무 생각 없는 지금은

그냥 맛있는 것만 먹어도 좋다.

가끔씩 우울함이 찾아오긴 하지만 뭐 어떻겠나.

나만 그런 것도 아닐 텐데


그저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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