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그놈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해 가끔씩 생각을 할 때면
기준과 정의는 무엇인지,
나는 어떨 때 행복한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한 번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이게 행복이지 뭐, 행복이 별거 있겠어?' 싶다가도
일이 풀리지 않거나 다툼이 있을 때면
'난 왜 행복하기가 이렇게 힘들어,
나만 그런 건가' 싶을 때가 있다.
행복의 기준은 나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변한다.
그럴 때면 이중인격인가 싶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사람이 된 것 같아 괜스레 머쓱해진다.
그런데, 그 기준이 온전히 나의 문제는 아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문제들이
엮여서 내게 오는 걸 수도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머리카락이 날리듯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 옷이 젖듯이
그저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럴 때 내가 할 일은 꿋꿋하게 버티던지
바람에, 비에 몸을 맡기고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다 해봤지만
꿋꿋하게 버티면 생채기가 난다.
그저 無의 상태로 머리를 비우고 몸을 낮춘다.
내가 발버둥 쳐서 얻을 수 있다면 해보겠지만
행복이라는 놈은 얻으려 할수록 자꾸만 도망간다.
몇 달 전만 해도 행복을 좇아서 달리고 또 달렸는데
아무 생각 없는 지금은
그냥 맛있는 것만 먹어도 좋다.
가끔씩 우울함이 찾아오긴 하지만 뭐 어떻겠나.
나만 그런 것도 아닐 텐데
그저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