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 같은 마음
저번 주 말부터 이번 주에는 출판한 책을
입고 요청하느라 정신이 이곳에만 쏠려있었습니다.
자꾸만 할 일이 뒤로 밀리고,
쌓여만 가는 날들이었어요.
독립서점에 입고 요청 메일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제가 참 일희일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입고 요청이 가능하다고 하면 세상,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더라고요.
반대로 입고가 어렵다고 하면 우울하고요.
그러지 말자고 책방마다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 얘기함에도 쉽사리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이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어요.
세상 차분하고 평화롭고 감정 변화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뭐.. 이 변화가 어쩌면 긍정의 신호일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저는 감정을 못 느끼는 사람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전에는 일을 하면서 숱하게 거절을 당했었는데,
그때는 에잇 $&@$&라고 말하며 툭툭 털고
그다음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독립출판과
제 책에 대한 애정이 생각보다 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답변을 준 책방들은
직접 찾아가서 얼굴을 뵙고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몇 분 만나지는 않았지만
다들 인상이 너무 선하셨고, 그런 분들의 책방에
제 책이 자리 잡는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도 또다시 거절 의사를 밝히는
메일을 받는다면 또 우울해지겠지만, 어쩌겠어요..
저도 사람인 걸요. 그저 전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올해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요.
모두들 행복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