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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Jan 28. 2022

두 번째는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글을 쓰는, 기록자의 삶

책을 쓰면서도 미래에 대해 깜깜하다고 느꼈다.

글을 하나씩 완성해가면서도 다음 일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막막했다.


이번에는 돈을 많이 주는 일을 해볼까 싶었다.

내 감정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직업을 택한다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어리석은 착각과 함께.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그 누구도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 혼자 마음이 급해졌다.

내년에 서른인데 어쩌지,

당장 몇 달 뒤에도 놀고 있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극도로 심해졌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하루를 이틀처럼,

이틀을 사흘처럼 살았으니 쉬어도 괜찮아'싶었다.

이것 또한 자기 최면의 방식이라고 여겼다.


고민을 거듭하다 12월을 맞이했다.

이 달은 내게 큰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다.

책이 출간되고 출간회를 하고 주변인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이상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나도, 글을 쓰는 아니,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2022년을 맞이하고 한 달, 

기록하는 삶을 원하는 나로 살았다.

여전히 밥벌이는 고민이 많지만 마음은 한결 나아졌다.


상업을 추구하지 않았는데, 상업의 일을 했고

공정함을 원했는데 한쪽만을 표현하는 일을 했고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으로 

외향인이 해야 하는 일들을 했다.


생각해보면 힘들었을 게 분명한 일이었는데,

내가 가진 성질 모습을 무시하고 

그저 하고 싶다는 이유로 직업을 택했고 

후회 없는 4년을 보냈다.


이제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마음속 깊이 원하던 일을 해보려 한다.

분명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일단 발버둥은 쳐봐야겠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나는 후회가 남기를 원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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