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따뜻한 계절의 시작-
매거진 이름을 유한한 백수의 삶이라 지은 것은 단순했다.
지금은 백수이나 언제까지나 쉴 수는 없고
반드시 끝이 날 생활이기에 그렇게 지어보았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아주 추운 겨울부터였다.
지금은 따뜻한 바람과 햇볕이 찾아오고
꽃들이 얼굴을 보여주기 직전의 계절이다.
그리고 나 또한 움츠리고 있던 몸을 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 준비 중이다.
어쩌면 책을 낸 것이 그 첫 발걸음 일수도 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져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이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나의 마음가짐이 이전과는 다르다.
사람을 만나기 싫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일을 하거나 직업을 갖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다.
마음이 항상 추운 겨울이었지만,
어느새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
이전처럼 아주 바쁘게 생활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살아봤기에 얼마나 빠르게 방전되는지
겪었기 때문에.
천천히 속도를 늘려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볼 생각이다.
우선은 독립출판을 시작했고, 이것에 따라오는 부가적인 일들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싶지만,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너무나 재미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독립출판과 더불어 올해는 다른 책을
내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금 더 나의 정체성이 확고해지는 글이랄까.
그리고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하고 실천해보는 중이다.
나의 한 계절 한 계절마다
내가 긍정적으로, 웃음이 가득한,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나의 따뜻한 계절은 이제부터 시작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