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다 구조를 보고, 브랜드보다 맥락을 읽는다
마케팅은 ‘잘 팔리게 하는 일’이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확신하게 된 게 있다.
“광고 성과는 순간이고, 구조는 누적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그 성과가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하고
그 구조가 어떤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는지를 설계하는 데 더 집중한다.
광고를 단기적인 반응으로만 보면
매체 효율, 클릭률, 전환 수치에만 시선이 머무른다.
물론 중요하다. 나도 매일 확인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다음이다.
그 전환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인지
그 반응이 다시 돌아오게 만들 브랜드 경험인지
그리고 그 브랜드가 기억되고 구별될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나는 이걸 ‘광고 이후의 전략’이라고 부른다.
광고는 브랜드의 시작이기도 하고, 소비자와의 첫 만남이기도 하다.
그 만남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브랜드는 ‘보통’이 되거나 ‘선택’이 된다.
마케팅 현장에서는 종종 이런 구분을 본다.
“우린 퍼포먼스 팀이에요.”
“이건 브랜딩 예산이에요.”
나도 그렇게 일한 적이 있고, 그 기준이 틀렸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금은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나는 광고 퍼널을 중심으로 전략을 나눈다.
탑 퍼널은 ‘관심’
미들 퍼널은 ‘신뢰’
바텀 퍼널은 ‘구매’
그리고 이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클릭이 많아도, 브랜드를 기억하지 못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전환은 일어나도, 경험이 없으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퍼포먼스와 브랜딩을 함께 설계한다.
GA4, GTM, 광고 관리자, 로그 분석 툴, API 연동..
이제 마케터라면 툴을 못 다루면 일하기 어렵다.
나 역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숫자는 해석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해석은 단순히 "이 광고는 잘됐다"가 아니다.
"왜 이 구조에서 이 메시지가 먹혔는가"
"어떤 고객군이 어떤 흐름으로 반응했는가"
"그걸 다음 설계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가"
광고 결과는 언제나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어야
다음 성과도 반복할 수 있다.
마케팅은 결국 반복 가능한 성공의 구조를 만드는 일이라고 본다.
나는 자동화 도구를 적극 활용한다.
리포트 자동화, 전환 API, 로그 분석, CAPI 등은 시간을 줄이고
사소한 실수를 줄여준다.
하지만 판단은 결국 사람이 한다.
“광고비를 늘릴까, 유지할까, 갈아탈까?”
“이 타겟을 유지할까,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 갈까?”
이건 숫자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다.
경험, 직관, 브랜드 방향성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도구에 의존하지 않지만, 도구를 최대한 활용한다.
나는 지금 ‘진짜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름처럼, 진짜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
광고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광고주의 사업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광고주가 “이번 캠페인 성과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캠페인 덕분에 매출 구조가 바뀌었어요”
“재구매율이 올라갔어요”
“브랜드에 대한 평이 달라졌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 나는 마케터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
모든 전략 뒤에는 사람이 있다.
광고를 보는 사람도
광고를 만드는 사람도
결과를 판단하는 사람도.
그래서 나는
타겟을 사람으로 보고
광고주를 사업 파트너로 보고
광고는 도구로 본다.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마케팅을 하는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언젠가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게 어떤 형태든, 나는 그게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