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공평함은 당연하지만, 당연한걸 또 한번 느꼈던 날.
아침 5시.
부산에서 출발한 KTX 안.
비가 내리는 서울로 향하는 길, 오늘은 네 번의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각기 다른 업태, 다른 목적, 다른 사람들.
차창 밖 풍경이 잿빛으로 흐르던 오전, 몸은 분명히 피곤했지만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자리에서
프로페셔널하게 나를 대하고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그 치열함에 화답하고 싶어졌다.
그 덕분에, 나의 열정도 하루 종일 식지 않았다.
두 번째 미팅을 마친 뒤,
세 번째 미팅까지 약 한 시간의 공백이 생겼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조용한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잠깐의 여유, 잠깐의 정돈.
그때였다.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대화.
의사 한 명과 그를 설득하려는 세 명의 사람들.
제휴를 제안하는 듯했지만,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이었다.
말에 담긴 진심, 몸짓에서 느껴지는 간절함.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기처럼 전해졌다.
그리고, 다음 미팅 전 잠깐 들른 화장실.
그곳에서도 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임플란트 맡아달라”는 말.
단순한 부탁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그 자리를 피했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건, 말이 아니라 분위기가 알려줬다.
그것조차도 어떤 식의 ‘열정’일까.
방향이 다를 뿐, 누군가의 생존 방식일까.
잠시 복잡한 감정이 지나갔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그 한 시간이
내 안의 동기부여를 다시 끌어올렸다.
내가 살아 숨 쉬는 이 순간,
누군가는 또 다른 현장에서 각자의 치열함을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뜨겁게 했다.
삶은 라이브다.
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리얼타임이다.
당연한 진실이면서도
참 신기하다.
그래서일까.
다소 지쳤던 몸도, 다시 중심을 잡았다.
3번째 미팅, 4번째 미팅.
그 마지막까지, 집중력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고민보다 실행.
생각은 행동보다 느리다.
오늘도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나는 또 한 번 실행한다.
그리고 실천한다.
그리고.. 구체화한다.
화이팅,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