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을 찾아온 봄이야기 1

by 들꽃풀꽃정혜경


봄이 왔다...


겨울의 심술스러운 찬 바람을 이겨내고


푸릇한 새싹을 올린다


어디서 저런 힘이 솟을까..



튤립



크로커스


자주괴불주머니



겨울 내내


꽝꽝 얼어붙어 있었을 땅


바람과 하얀 눈이 소복하게 덮고 있었을 텐데..


튤립의 작은 싹이


크로커스가

두터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봄의 기운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쉴라


진달래


무스카리


할미꽃



깽깽이풀꽃



겨울을 이겨 낸 봄의 전령사...


여기저기


작은 싹들이 자라고 꽃이 피고 있다..


그리고


난....


이들을 찾아 꽃밭 이곳저곳을


아주 느린 걸음으로


이들을 찾아다닌다..



잘 살고 있었구나..


잘 살아내고 있었구나



"삶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만남을 기대하며 살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꽃샘바람에 상처 입은 목련이


후득후득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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