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그리고 기억하는 일

by 신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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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인근에는 늘 크고 작은 시위와 집회가 열린다.

편의상 '크고 작은'이라고 표현했지만, 하나같이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다.


출근길 종로구청 옆을 지나면 전철협에서 틀어 놓는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 모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친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궐기 넘치는 노래가 이상하게 서글프게 느껴진다.


사무실이 있는 빌딩 맞은편에는 소녀상이 있다.

그 옆에는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며 소녀상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왜 그들이 이 추운 날에도 그 곁을 지켜야만 하는지. 늘 안타깝다.


지난 1월에는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노조의 시위가 있었고,

오늘도 시위대 확성기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가 창밖으로 들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내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한다.

찬란한 봄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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