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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Aug 13. 2023

8월 13일 열세 번째 날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까?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몸 상태가 별로이기도 했고, 어제 토요일 하루 사무실 근무를 했더니 오늘은 심리적으로 움직이기 싫었던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저를 기다리다 엄마는 나가시고, 저는 12시가 다 되어 일어나 토스트로 아침을 대충 먹고 텔레비전 앞에 누웠습니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드라마 몇 편을 보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책을 읽겠다고 들어갔지만 몇 페이지를 읽다 보니 다시 잠이 들었지요.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각은 밤 9시 44분. 오늘 밤 잠은 다 잤다고요? 아니 벌써 졸리고 있습니다. 관성의 법칙은 물리학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잠은 잘수록 늘고,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귀차니즘은 오늘 하루 점점 더 심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NO탄산음료, NO치킨, NO디저트는 오히려 지키기 쉬웠습니다. 아무 곳에도 나가지 않았으니까요. 지금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가 더 힘들었네요. 게으름의 힘은 무척 강합니다. 자기 합리화가 절로 되더라고요. 어제 주말인데 일했잖아, 컨디션이 나쁠 때도 있지, 내일 하면 되지 하면서요.


일밖에 모르고 17년을 지내고 나니 열심히 살라고 스스로를 심하게 채찍질했던 것에 염증을 느끼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가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루만 해도 그냥 흘러가버린 시간이 많이 아쉽네요. 앞만 보고 걸어가느라 마음 바쁘지도 않고, 넋 놓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는 상태도 아닌 최적의 상태를 찾아야겠습니다. 근면성실 아니면 게으름의 양면적 사고로는 할 수 없겠지요.


오늘은 잘 먹기보다 잘 살기에 대한 기록이 되었네요. 그냥 보낸 오늘을 후회하지 않고, 내일부터 다시 잘 살아보겠습니다.


NO탄산음료, NO치킨, NO디저트

8월 한 달 동안 정크푸드의 유혹을 피해

매일 건강하게 먹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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