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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Aug 25. 2023

8월 25일 스물다섯 번째 날

아침부터 유난히 피곤한 날의 회고

아침: 생선+김치찌개+밥

점심: 씨리얼+우유

저녁: 견과류+치즈+논알콜맥주

오늘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는 다리가 퉁퉁 부어 있었고요. 챌린지를 한 지 25일째 되는 날이면 좀 건강해졌어야하지 않나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No탄산음료, No, 치킨, No디저트라고 하면 사실 아주 큰 결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대로 지키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25일 내내 지키진 못했지만 나쁘지 않게 왔다고 생각했는데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이 많아지면서 거의 차를 운전해 움직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다리도 붓고, 자고 일어나면 얼굴도 붓습니다.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100도가 넘어야 끓는 물

99도에서 물은 끓지 않아요. 변화가 일어나려면 임계점을 넘어야 합니다. 즉, 저는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던 거죠. 그럼 100도에는 어떻게 이를 수 있을까요? 얼마나 절제해야 할까요? 질문과 동시에 답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될 때까지!

수험생 때를 돌아보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얼마나 공부하느냐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하는 만큼 성적이 나온다고 하지만, 공부의 효과보다 열심히 하는 내 모습에 취해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이나 했는데 왜 성적이 안 나오지? 내가 이만큼이나 했으니 아무도 나를 보고 뭐라고 할 수 없어!' 식의 방어적 태도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요. '나는 이것, 이것, 이것을 안 먹고 있다.'에 머물러 있는 거죠.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왜 붓지? 왜 피곤하지?' 하며 이유를 찾는 것이지요.


식단에 운동 더하기

물론 100% 완벽히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거의 한 달 동안 탄산음료랑 치킨, 돈가스, 탕수육 같은 튀김류는 하나도 먹지 않았는데 몸이 점점 좋아진다고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그때 또 한 번 제 마음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잖아!
Photo by Tim De Pauw on Unsplash

맞아요. 저는 온갖 핑계를 다 대면서 점점 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직 너무 덥잖아?! 좀 시원해지면... 
할 일이 너무 많아! 좀 덜 바빠지면...
먹는 거 참는데 운동은 좀 덜 해도...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 때 해야지...

미루고 또 미뤘네요. 이 미룸의 끝은 어디일까요? 그 진정한 끝은 '죽음'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있는 이는 도대체 누구인데 제게 이렇게 냉정할까요? 


몸이 붓고 무거우니 운동할 맛은 더 안 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31일까지 하루 1시간, 매일 요가를 실천하겠습니다. 요가 선생님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할 거예요! 영상도 정했으니, 이제 내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분명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은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었는데, 공개적인 공간에 글을 쓰다 보니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지키지 않는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일단 내일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https://youtu.be/8CUQ4QmtSwg?si=usYh44SiZRYzpx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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