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 독백 | 임승원
책을 받자마자 첫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펼쳐 읽으면서 더 좋아졌습니다.
가이드(guide)를 읽고, 작가의 마인드가 멋지다 싶었고,
발견(discovery)을 읽으며, 우와 나도 그랬는데 싶었고,
영감(inspiration)을 읽고 나니 글의 깊이가 참 깊다 싶었어요.
원의 독백(wonologue)으로 넘어가기 전엔 다 읽기가 아까워졌어요.
하지만 빛의 속도로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리뷰를 쓰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위로받고, 응원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요.
제가 읽은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 독백> 은...
작가는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것들, 사람들, 장소들에 대해서 원의 시선으로 둘러보며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과장되지 않아 편하게 들려요.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은 음식들이 먹고 나서 속이 편한 것처럼요. 책을 읽고 나서 내 주변을 둘러봅니다. 생각들을 두서없이 남긴 노트, 5년째 내 주변의 소음을 없애주는 에어팟, 물을 많이 마시겠다고 들고 다니기 시작한 500ml가 채 안 되는 작은 물통이 보이네요. 그저 들고 다니는 물건들이었는데, 나의 생활과 나의 생각이 담긴 아주 특별한 물건들처럼 느껴집니다. 사소하지만 소중하달까요? 그렇게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독백, 혼잣말이라고 해서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로 생각하면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글의 시작은 단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가 던지는 화두들은 긴 여운을 남기고, 더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자유와 행복, 관계와 자아, 나와 우리에 대해서 절로 돌아보게 되지요.
"11 모르는 당신과 아찔한 어깨빵"에서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나는 내가 혐오하는 그들 중 하나였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뒤통수를 치는 듯했습니다. 또 "32 비디오를 요리하는 방법"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을 가공되지 않은 것으로 먹어야 함을, "34 연비 주행"에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법이 아니라 나로 살면서 나를 만족시키는 법에 대해 단순한 논리인 듯 하지만,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이야기인 듯 하지만, 직접 겪어본 이만이 할 수 있는 무게감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독백은 그저 머릿속에서 흘러가거나 그 순간이 공기 중으로 쉽게 사라져 버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인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니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고 에크하르트 톨레가 외쳤던 것만큼이나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발견, 영감, 그리고 원의 독백>을 옆에서 두고두고 읽으면서, 그가 했던 대로 발견하고 영감을 받아, 나만의 독백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작가가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