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는 나의 자세

성취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살아내겠습니다.

by GALAXY IN EUROPE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지만,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25년이

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2024년 이맘때쯤을 돌아보니

하겠다고 결심한 것도 많았고,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더군요.


그래서 2026년 계획을 세우다가

힘이 빠졌습니다, 이거 해서 뭐 해.

정작 되는 건 하나도 없을 텐데...


그리고 창문 밖으로 눈을 돌리니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파란 하늘과 밝은 태양이 보입니다.

사진: Unsplash의 Josh Kirk
저 태양은 한 해를 계획하고
매일 떠오르는 것은 아닐 텐데,
저 하늘도 2026년 내내
매일 푸르기만 할 것도 아닐 텐데,
한낱 인간인 나는 뭘 이리도
해내어야 하고, 이루어야 할까?


이렇게 말하면 서글픈 듯도 하지만,

지금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위로가 되는 태양과 하늘입니다.




2025년은 이룬 일은 하나도 없지만

아프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면서

나의 민낯을 들여다본 한 해였습니다.


물론 그 하나로 포장할 생각은 없어요.

가까이서 본 나는 멋있기는커녕

참 볼품없기 그지없으니까요.


chris-zuvvVpfsMJE-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 Chris


나는 내 몸과 마음을 혹사시켜 왔습니다.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고 소비만 한 터라

조그마한 자극에도 민감해져 버렸어요.


그래서 주위에 화를 많이 냈습니다.

내 탓이 아니라 니 탓이어야 했거든요.

부담을 질 힘도 없었기 때문에요.


정말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될 리가 있나요, 지치고 화가 났는데.

정작 잘 된 일도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나 자신에게 요구하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만 나아갔습니다,

사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면서.


그래서 2026년의 내 결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취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살아내겠습니다.

나로서 존재하겠습니다.



[표지 사진 : UnsplashKelly Sikke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