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불안(不安)
가라앉는 날이 있다.
세상은 고요해지고,
마음은 먹먹해진다.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알 수 없을
지난한 순식간이 지나가고 있다.
어떤 날은 떠돈다.
왁자지껄함 속에 퍼지는 고요.
여기에 있지만 이미 저기로 가 있는,
출발도 도착도 없는 여정이다.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에 없으니
언제 끝날지도 알 수가 없는 게 삶이다.
가라앉는 날은 생각이 무겁고,
떠도는 날은 한없이 유연하다,
저항 없이 가라앉고, 떠돌 수 있도록.
그러다 문득, 무서워진다.
방향을 바꾸어 보려고
몸에는 힘이 들어간다.
침잠(沈潛)과
부유(浮遊),
그리고 불안(不安)의
무한 반복
[표지 사진: Unsplash의 Jaanus Jagomä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