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沈潛)과 부유(浮遊)

, 그리고 불안(不安)

by GALAXY IN EUROPE

가라앉는 날이 있다.

세상은 고요해지고,

마음은 먹먹해진다.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지금이 몇 시인지도 알 수 없을

지난한 순식간이 지나가고 있다.


어떤 날은 떠돈다.

왁자지껄함 속에 퍼지는 고요.

여기에 있지만 이미 저기로 가 있는,

출발도 도착도 없는 여정이다.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에 없으니

언제 끝날지도 알 수가 없는 게 삶이다.


가라앉는 날은 생각이 무겁고,

떠도는 날은 한없이 유연하다,

저항 없이 가라앉고, 떠돌 수 있도록.


그러다 문득, 무서워진다.

방향을 바꾸어 보려고

몸에는 힘이 들어간다.


침잠(沈潛)과

부유(浮遊),

그리고 불안(不安)의

무한 반복


[표지 사진: UnsplashJaanus Jagomäg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