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속에서 내가 원하는 특별함은?
오늘의 걷기는 걸을까 말까 하는 고민이 없었습니다.
가야 할 곳이 있었고 그곳까지 걸어갔으니까요.
갈 때는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도착했지만
혼자 돌아오는 길은 더 멀고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이어폰도 두고 간 탓에 오디오북도 못 들었네요.
어제 비가 온 뒤로 날씨가 다시 선선해진 덕분에
햇볕도 따갑지 않고 땀도 나지 않고 걷기 딱이에요.
이번 주부터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고 있어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걸어야 했지만 말입니다.
좋았던 것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는
그저 그런, 어느 평범한 하루의 걷기였네요.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매일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는 것,
아침에 눈을 떠 씻고 밥 먹고 양치하는 것,
그리고 하루 한 시간 걷고 글을 쓰는 것들은
지루하다 느껴질 만큼 그다지 특별할 게 없습니다.
걷다가 길에서 이상형을 우연히 마주친다거나
전 남친이 누군가와 지나가는 모습을 본다거나
또는 그 길이 좀비로 가득 찬다거나 하는 일들은
일어날 리도, 일어나길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럼 우린 어떤 특별함을 원하는 걸까요?
나를 빼고 다른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영위하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인스타나 페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보면서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매일 멋진 곳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그에 어울릴 법한 멋진 생각들을 정리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은 뭔가 일만 많을 뿐
나에게 특별함을 가져다주진 못했습니다.
결국 눈에 보이는 것,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들로
의미 있는 특별함을 만들 순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스스로 느낄 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이 만들어집니다.
제자리에 있는 듯 하지만 앞으로 움직이고,
미약하지만 내 것이 조금씩 쌓여가고,
때론 흔들리지만 점점 더 단단해지면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편견 없이 교류할 수 있고,
근심 없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면
정말 특별한 하루를 보낸 것이지요.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30일 동안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