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신이 쑤시는 날

나는 아프다, 고로 존재한다??!

by GALAXY IN EUROPE

오늘은 자전거를 배우는 세 번째 날이었습니다.

역시 누군가 기다리고 있고,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긴장도 되고 일어나는 것도 쉽습니다.

자발적인 활동보다 강제성에의 복종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일까요, 저의 개인적 특성일까요?

쓸데없는 생각을 뒤로하고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DAY 2 :: 걷기+자전거 타기


어제는 자전거를 밀면서 달리기를 했는데

오늘은 자전거를 두발로 밀면서 나아갔습니다.

모두 자전거 중심잡기를 하려는 노력들인데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너무 잘 아시겠지만,

천천히 달릴 때 중심잡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는 겁이 나서 빨리 달리지 못해요.

또 몸에 힘이 들어가면 중심이 절대 잡히지 않죠.

하지만 중심이 안 잡히니까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니까 쉽게 지치고, 아.픕.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 걸어오는 길도 너무 멀었고,

집에 와서도 몸이 무겁고 삭신이 쑤십니다.

자전거 핸들을 어찌나 꼭 부여잡고 탔던지

손가락, 특히 엄지, 관절도 욱신거리네요.


어제부터 듣기 시작한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에서

나라고 불리는 존재, '정체성'에 대해 듣고 있는데요.

다음 문장들을 듣고 통증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지금 이 순간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경험적 연속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현실이 합쳐진 인생 여정의 결과로써 존재한다. 당신의 경험은 오롯이 당신 자신에게만 귀속될 고유한 것이며, 그렇게 타인과 별개로 독자적인 시간의 현상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서의 자아를 만들어낸다. -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 PART1.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

나는 아직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나의 뇌와 근육에 이 경험들이 점점 쌓여나갈 것이므로

통증이란 내가 모자라서 피하지 못한 고통이 아니라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변화를 글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글로 남길 만큼 거창한 깨달음은 아닐지도 모르지요.

여하튼 몸의 통증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월-금은 자전거도 타며

30일 동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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