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가 멈추라고 말할 때
오늘도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달렸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마스크도 벗고 걸으니
시원한 공기가 폐까지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그저께 비가 온 이후로 공기도 엄청 맑아져서
푸른 하늘을 연이틀 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2시간 여를 계속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1시간 가까이 걸을 때면 온갖 생각이 드는데요.
먼저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나왔지만 배가 고파요.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한 물이나 음료가 고픕니다.
30분 정도 걷다 보면 발바닥도 아파오고요.
거기다 더해서 어디론가 들어가 앉고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들을 보면
특히, 그 버스 정류장에 우리 집 가는 버스가 서면
버스에 올라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애써 유혹을 뿌리치며 계속 걷습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멈추지 마세요!
내 몸은 할 수 있는데 머리가 멈추는 거예요!
오래전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제가 팔 또는 다리를 멈추려고 하면 하셨던 말씀입니다.
근육은 움직일 힘이 남아 있지만 미리 생각하는 거죠.
아프고, 숨차고, 부들부들 떨리니까 멈추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운동의 효과는 그 자극들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힘들지 않게 운동하면서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거죠.
오히려 힘이 들수록 '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생각하면
지치기보다는 더욱 신나서 운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신이 나지는 않더라고요.
힘든 건 아무리 객관화하려고 해도 힘든 거니까요.
하지만 힘듬과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진 온 거 같습니다.
그래, 힘들구나! 발바닥도 아프고, 목도 마르지?
한 정거장 더 가보고 그래도 힘들면 버스 타자.
이렇게 저 자신을 달래고 얼르면서
오늘도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걷기는 1시간 내외
쓰기도 1시간 내외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월-금은 자전거도 타며
30일 동안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