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아진다는 것의 의미
아침에 알람과 상관없이 눈을 뜨기 시작한 지는 제법 되었습니다. 2021년 11월 말 퇴사를 하고 나서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딱히 필요 없어진 탓입니다. 행복하냐구요? 아주 행복합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 아주 다른 한 가지는 더 많이 잘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은 아니란 점이에요. 실제로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일찍 눈이 뜨여집니다. 그것도 피곤함 없이 아주 말끔하게 눈이 뜨여요. 처음엔 이 사실이 황당하고 좀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더 잘 수 있는 이 귀한 시간에 깨버렸다는 사실에요. 그리고 더 자려고 노력도 했습니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깨달은 바가 있어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가끔 근처 둘레길에도 오르곤 하는데요. 세상 마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그 깨달음이란 ‘졸릴 때 자자’입니다. 별 거 아니죠? 하지만 이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자야 하고, 그때 잠을 설치면 하루 컨디션 망이고, 이게 불면증이고… 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던 생각이 끊어졌습니다. 물론 백수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긴 하지만, 백수만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저 실제로 낮잠 별로 자지 않아요. 생각보다 낮에 그렇게 졸리지 않거든요.
마음을 다르게 먹는다는 것이 꼭 눈에 보이는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먹기만으로 똑같은 일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조금씩 나아진다는 것의 의미가 아닐까요? 조금씩 나아져서, 그것들이 모이고 쌓여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작은 변화에 대해 조금씩 나아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다시 일상의 기록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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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 자체가
내가 그리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