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계속 내가 원하는 대로 살기
6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2022년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요. 곧 꺾어진 50이라며 나이 먹음을 한탄했던 20대 때의 기억이 선명하지만 제 나이는 꽉 찬 50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습관적인 푸념도 지겨울 정도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흘러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흘러갈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과거와 현재는 존재하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그 사실에 대해 동의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서, 그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서,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미래를 걱정하거나, 과거를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겠죠. 어떤 계획을 세우거나 다른 사람들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일도 하지 않을 거구요. 생각만 해도 더 자유롭고, 더 여유로운, 덜 복잡하고, 덜 피곤한 삶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다시 되짚어 보니 과거와 미래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렇게 못 살 것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를 걱정한다고, 과거를 후회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으니까요. 계획을 세운다고 내가 그것을 다 이행하는 것도 아니고, 시시비비를 가리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내가 매번 100% 옳을 수는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면서 이해관계가 상충되기도 하고, 돈을 벌려면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돈 버는 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저는 지금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만 하는데 무슨 연습이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선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 또는 공부여서, 주변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어서 하고 싶은 일이라 착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많이 하고 있어서 (흔히 말하는 레드 오션이죠.) 또는 돈을 벌 수 없거나 많이 벌 수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일들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나 또는 몇 가지 정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바꿔선 안된다고 스스로를 옭아매지 말아야 합니다. 노력을 게을리한다거나 핑계를 대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가봐야 보이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가다가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하는 거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더라구요. 미련이나 체면치레, 현실과의 타협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대세라는 분야를 더 잘 알고 싶고, 그쪽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은 누구나 들 수 있는데요. 이를 무조건 틀렸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것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는 좀 더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물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결론은 일생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일 거라는 다소 어이없는 대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싶은 대로 계속 방향을 바꾸며 움직이고 있어요. 인생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내 결정대로 움직이는 것에서 의미를 찾으면서요.
2022년 6월 24일, 장마가 시작된 오늘 태안에 왔습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일들에 집중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겁니다. 지금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순간의 자유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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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 자체가
내가 그리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