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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Aug 07. 2022

걱정이 걱정을 부른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얼마 전 친구와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벽에 걸린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소리는 줄여져 있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그쪽으로 눈길이 쏠렸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기도 전에 뉴스에서 본 것은 사건과 사고, 그리고 또 다른 사고의 연속이었고, 뭔가 지금 당장 또 나쁜 일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저뿐 아니라 함께 있던 친구도 느꼈던 듯합니다.

Photo by Amanna Avena on Unsplash

 세상은 사건과 사고들로만 가득 차서 위험한 곳으로 느껴지고, 나도 언젠가는 그런 일에 휘말려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지금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던 것뿐이란 생각도 들구요. 나에게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하고 안도하면서 동시에 미안함과 죄책감도 밀려옵니다. 건강하지 못한 생각들이 계속 꼬리를 뭅니다.


'뉴스'는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한다고 생각했지만, 뉴스로 선택되기 위해서는 '이슈성'이 있어야 하고, 사건과 사고들이 '부정적'일수록 파급력이 더 커집니다. 사람들의 채널 옵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뉴스를 찾아보는 시대가 되면서 뉴스 타이틀은 더 자극적으로 지어지고, 같은 숫자도 더 파격적으로 전달될 방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우리가 좀 더 정신을 차리면 어떨까요?

그럴수록 우린 더 THINK (Photo by Marija Zaric on Unsplash)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많아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재감염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코로나 재유행", "8월 중하순 정점", "타이레놀 품절" 등 기사 제목들만 봐서는 뭔가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통제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더불어 여름휴가를 떠났다거나 수년만에 뮤페에 갔다거나 하는 소식들도 간간이 들려오고, 코로나에 걸렸지만 다행히 큰 힘듦 없이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으면서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는 단순한 진리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걱정도 안심도 어느 한쪽이 답이 될 수는 없어요. 상황은 벌어지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할지는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든 그것은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는 내 것이라는 것만 알면 한결 생각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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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 자체가

내가 그리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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