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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Jan 02. 2023

나는 왜 유럽에 가는 걸까?

2023년 첫 여행을 기다리며

누군가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2023년이 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보내고 싶지 않았던 2022년이 지나갔어요.

시간은 기다린다고 빨리 오거나, 잡는다고 안 가지 않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023년 1월 1일이 되었습니다.

Photo by BoliviaInteligente on Unsplash

저는 2주 후면 유럽에 있을 예정인데요.

2021년 12월에 작정을 하고 유럽으로 떠났다 돌아와서는

매해 원하는 곳에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3.5개월의 여정입니다.

이 계획을 공유하면 대부분 '부럽다'고 반응해주시는데요.

그 '부러움'들이 제게는 큰 힘과 희망이 됩니다.


나는 왜 유럽에 가는 걸까?

유럽으로 떠나겠다고 최종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갈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들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게 묻는 질문은 바로 이겁니다.


나는 왜 유럽에 가는 걸까?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것이 옳은 결정일까?

돈을 이렇게 써버리면 나이 들어 감당 안되지 않을까?

다녀와서 똑같이 제자리이면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질문들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한결같았습니다.

'나는 매년 원하는 곳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어디로 갈 건데라고 묻는다면 항상 변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마찬가지이구요.

목표를 향해 노를 저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게 물 위에 떠서 부유하는 게 좋습니다.


가고 싶다고 해서 목표 없이 가도 괜찮다고,

돈을 써버리면 다시 채워지게 되어 있는 거라고,

다녀와서 제자리이면 또 떠날 수 있어 좋다고

나와 모두에게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마 이것이 제 여행의 목표가 되겠네요.


여정은 계속됩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난 여행에 대한

크고 작은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쉽고 부족했던 기억보다 충만하고 채워진 기억이 많아

이번 여행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물론 다른 멤버들과 다른 장소로 떠나기 때문에

똑같을 순 없죠, 똑같으면 재미가 없기도 하구요.

Photo by Joshua Earle on Unsplash

이번 여행은 큰 가방 없이 기내용 가방만 갖고 떠납니다.

한겨울을 지내고 가는지라 옷도 짐도 많이 줄었어요.

가볍게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주목적지는 파리, 스페인남부, 영국 중부인데요.

다양한 날씨와 음식과 문화를 생각하면 계속 설레어요!

맛보고 느껴본 감상들을 글로 남기면

좋은 기록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하는 멤버들과의 케미도 기대가 됩니다!

성별도 연령대도 지난 여행보다 다양해졌어요.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산다는 것은

때론 불편할지 모르지만 대부분 즐거운 경험이더라구요.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이 글은 오프닝이니까 마무리가 필요 없다는

다소 무책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내버려 두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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