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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LAXY IN EUROPE Aug 07. 2023

8월 6일 여섯째 날

보는 순간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 내 입이

아침: 밥+김치찌개+찐만두+양배추김치

간식: 트러플마들렌+아이스플랫화이트

저녁: 살얼음물비빔냉면+직화구이

아침은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소식하시고 늘 건강하게 드시는 엄마 덕분에 집에서 제가 유혹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요. 집에서 유독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양식, 중식, 한식, 패스트푸드에서 건강식까지 가리는 게 없으며 주변 맛집을 꿰고 있는 사람이 한 명씩은 있을 텐데 그게 저희 집에서는 저입니다. 저만 가만히 있으면 우리 집엔 새로운 메뉴가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엄마밥 아침으로 시작해서

아침을 먹고 주말을 무사히 보내는 듯하다가 동네 단골 카페(@gorocoffeeroasters)로 향했습니다. 며칠 회사일로 바빠 들르지 못했더니 시원한 아이스 플랫화이트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그렇게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에 딱 들어섰는데 커피 향이 너무 좋더라구요.

아이스 플랫화이트와 트러플 마들렌

그런데 웬걸 프런트에 놓인 디저트, 그중 요즘 꽂힌 트러플 마들렌을 보는 순간 제 뇌는 작동을 멈췄습니다. 트러플 마들렌이 매일 나오는 메뉴도 아니고, 시즌이 지나면 언제 또 나올지 모르다 보니 저는 그저 바로 주문부터 했습니다.

트러플 마들렌 2개 주세요.

마들렌이 입 안에서 녹을 때 정말 맛있더라구요. 주문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먹으려고 입을 벌렸을 때 모두 저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네가 아는 그 맛이다”라고들 하는데, “내가 아는 그 맛”이 가장 무섭지 않나 싶네요.

일부러 이 악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해

(릴스 보러 가기: https://www.instagram.com/reel/CvcdUkPJC_A/?igshid=MzRlODBiNWFlZA== ​)


그래서 오늘은 실패의 기록일까요? 오늘 본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주지훈의 이야기를 곱씹어 봅니다. 복구할 수 없는 실패, 다이어트 망친 날, 망한 날이면 어떨까요? 전 아마 6일도 제대로 다이어트를 못하니 그만두자 하고 챌린지를 멈춰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늘 스트레스로 왕창 먹어버려야지 하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 결론은 (또는 하기 좋은 변명은) 다음부터는 동네 단골 카페에 올 때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야지 하며 No탄산음료, No치킨, No디저트는 계속됩니다.


NO탄산음료, NO치킨, NO디저트

8월 한 달 동안 정크푸드의 유혹을 피해

매일 건강하게 먹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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