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일'이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정말 정말 다양한 직업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는 대다수의 부러움을 받는 직업이 있습니다. 표준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직업들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의사' '변호사' 등입니다. 하지만 언뜻 들어서는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직업들이 훨씬 많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빵을 만드는 제빵사, 꽃을 다루는 플로리스트 등등 이런 직업들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만큼 개개인이 만들어내는 성과는 천차만별입니다.
토드 로즈의 <다크호스>에서는 표준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직업이 아닌 개개 인성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예시가 여럿 나옵니다.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해 '뉴질랜드'라는 명칭을 붙인 제니 맥코믹의 사례,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사업을 성공시켰지만 공허함을 느끼고 양재사의 길을 택해 다시 성공한 앨런 룰로, 꽃 장식과 관련된 정규 교육을 이수하지 않았지만 시행착오와 감각으로 성공한 플로리스트가 된 잉그리드 카로치 등등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서 충족감을 느낀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크호스>를 읽으며 개개 인성을 기반으로 한 성공이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족감을 얻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그 일에 우수성을 더해 완성하는 것이라 이해했습니다. 내재적 동기에 집중하는 것이 표준화된 성공 코스를 벗어나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아는 지식과 체화된 지식이 다른 것처럼 다크호스의 이야기가 이해는 되지만 내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난 카페를 운영하며 충족감을 느끼는 것은 맞아. 근데 여기서 우수성을 더하려면? 다크호스들이라면 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까?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읽은 <초콜릿 하트 드래건>은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도 소설책은 즐겨 읽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되는 경험을 처음 해 본 것이 아님에도 성장에 관련된 고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주인공인 어벤추린의 모험기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개인적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한 소설
어벤추린은 갑작스러운 일로 인간으로 변하게 되고 인간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과정 중 초콜릿이라는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이것을 발전시켜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사명을 향해 나아가는 한걸음마다 겪는 위험과 고통 속에서도 긍정의 자기 암시를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인물의 성장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드래건도 없고 요리 마법사도 없지만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하고 싶은 일을 찾았지만 생각처럼 잘 진행이 되지 않을 때 등등.
가질 수 없는 것을 아무리 원해봤자 소용없는 짓이란다 꼬마야 초콜릿은 너 같은 애들이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초콜릿 하트 드래건> p. 78
이런 방해물을 치워 버릴 수 있는 것은 드래건과 같은 확고한 자기 암시와 사명입니다.
나는 드라헨부르크 최고의 초콜릿 공방에 소속된 수습생이다. 나는 드래건이자 또 인간 소녀이기도 하다. 나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도 나은 존재가 되었다. 나는 바로 '나'다. <초콜릿 하트 드래건> p.254
당신이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누군가는 '가질 수 없는 것'이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인 일일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고한 자기 암시와 함께 충족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벤추린의 이야기처럼, 다크호스들의 이야기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