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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Oct 29. 2019

저녁 10시, 오늘은 어떤 야식이 좋을까나

힘내자고 먹었던 야식이 오히려?

지금은 덜한 편이지만 대학생 시절에는 올빼미형 생활패턴으로 살았었다. 저녁 6시는 돼야 머리 쓰는 작업들이 돌아가고 저녁 10시에는 항상 야식을 시켜먹었다. 주 메뉴들은 피자, 치킨, 짜장면 탕수육 등 밀가루 음식이었다. 다 먹고 난 이후 쓰레기 버리기도 편하고 맛도 좋고 나눠먹기도 좋아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 야식이었다. 10시에 야식을 먹고 난 이후 잠시 쉬다 다시 공부하고 보통 새벽 3~4시 정도에 잠드는 패턴을 지속했다.


 이런 패턴이 지속될수록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의 몸은 점점 나빠져 갔고 위가 아프다든지 소화가 잘 안된다든지 하는 소화기 관련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늘어갔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은 사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상이라 문제라고 인식하지도 못했다. 이럴 때 우리는 '운동을 안 해서 그래'라며 농구를 하거나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지!' 라며 며칠간 밀가루 음식 대신 밥을 먹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았고 그냥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하며 당연하게 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톰 오브라이언의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를 읽으며 이렇게 소화기 관련 불편함과 머리가 멍해지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뇌를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대안을 찾고 싶다면

<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에서는 밀가루와 설탕, 유제품이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서술한다. 짐작하시겠지만 이 세 가지는 야식의 주 성분들이다. 밀가루에 포함된 글루텐은 인체에서 소화되지 않아 신체에 부담을 준다.

인체에는 밀, 호밀, 보리에서 발겨되는 글루텐 단백질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곡물을 섭취할 때마다 장 투과성이 심해진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글루텐은 물과 혼합되면 끈끈해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렇게 끈끈해진 글루텐은 장 표면에 달라붙어 장의 기능을 제한한다. 염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침투도 수월하게 하는 '장 누수'를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끼친다. 장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글루텐은 뇌기능장애 유발인자라는 사실 또한 충격적이었다. 글루텐이 뇌에 침투하면 정신착란을 일으킬 수 있는 엑소르핀이라는 물질을 배출한다니! 이 글루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글루텐 과민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로와 행복감 부족, 두통, 불안, 뇌 안개, 사지 마비 등 신경 정신병적 증세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야식으로 즐겨먹던 피자는 정말 간편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몸을 해치는 음식의 결정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장기적으로 글루텐과 유제품 설탕을 피하는 식단에 익숙해지면 뇌 건강을 좀 더 좋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끊겠다는 다짐을 하지는 말자. 중간 단계 없이 너무나도 큰 목표를 설정하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지게 된다.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고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특별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에 관련하여 저자인 오브라이언 박사도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내 목표는 당신이 올바른 행동을 더 쉽게 하도록 돕는 것이다. 무엇이 당신을 더 건강한 삶으로 이끌 것인지, 당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 한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식습관과 더불어 오브라이언 박사는 건강을 위해 균형을 갖춰 지켜야 할 4가지 요소들을 묶어 '건강 피라미드'를 제시한다. 이 '건강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는 뼈와 근육, 자세 등을 나타내는 구조(Structure), 식습관과 생활 속에서 부딪치는 여러 화학 요소들인 생화학(Biochemisty), 마음가짐(Mind set), 그리고 마지막으로 뇌와 신경계를 교란하는 전자기장(Electromagnetic Field)이다.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해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고 전체를 아울러서 관리할 때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오브라이언 박사의 조언이 있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당장 내일부터 몸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마다 몸에 변화가 오는 시점은 다를 것이다. 이 상황에서 한 걸음씩 벗어나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쿠키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그냥 즐겨라, 괜한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괜찮다. 당신은 살아남을 테고, 여행 중이고, 지금 이 순간 쿠키 맛은 끝내줄 것이다. 이 역시도 애정 어린 친절의 일환이다. 기억하라, 중요한 것은 완벽을 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는 것. 쉬어가도 괜찮지만 정말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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