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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우진 Dec 12. 2019

등떠밀려서 하는 일은 이젠 놉

인터스텔라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5년 전의 나는 기술 고시를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다. 게다가 기술고시를 대체할 수단도 충분히 있었다. 그 때는 분명 20대 였는데 뭐가 그렇게 늦어보이고 다른 도전이 두려워 기술고시를 붙잡고 놓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1차는 수월하게 통과했던 것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았다. 다른 일도 시험공부하는 것만큼 힘들거야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어 해본 걸 더 잘 열심히 하자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저 세상에서 도망칠 핑계가 필요했던 것 같다.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 열심히 하진 않았으니까. 데일리리포트를 쓰진 않았지만 지금 언뜻 돌아봐도 그저 책상앞에 앉아 있었을 뿐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아니다. 내가 기술고시에 붙어야 할 이유?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의문이 든 순간이 있었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그 때 좀 더 나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나 스스로가 인정할 만한 일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했다. 이떄 든 의문은 줄어들지 않았고 마음 속에서 점점 더 지분을 넓혀갔고 3번의 시험을 더 보고 나서야 인정하게 되었다.


"이 길은 아니구나. 의문이 아니라 날 살리려는 내면의 목소리였구나"


마지막 시험결과가 나온 이후로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생겼다. "~했더라면 ~했었을 텐데." 이 말이 내 입에서 한번이라도 나온다면 그날이 내가 죽는 날이다 라고 다짐했다. 지금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저런 말이 나올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한순간에 마법처럼 바뀌지는 않더라 책을 읽고 고민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만 한번씩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래도 좌절하지는 않는다. 나는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고 결국에는 해내는 사람이 될테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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